전통 책거리 행사

'책거리'란 처음 배운 책을 다 배우고 나면 배운 책을 처음부터 끝까지 안보고 외우는 최종 시험을 말한다.

시험의 방식은 훈장님을 등지고 앉아서 배운 책의 뜻을 전부 다 외우고, 그리고 다음에는 음을 다 외우는데 큰 소리로 성독(소리내어 노래하듯 읊조림)을 한다.

그 다음 단계는 훈장님의 질문에 대답하고, 마지막으로 훈장님이 불러주는 대로 한자를 받아 적고 그 내용을 해석해야한다.

이때 학생의 가정에서는 부모님을 비롯한 가족이 참석하고, 서당의 학동들과 심지어 동네 사람들 까지 구경을 하게 되는데, 그 긴장감은 이루 말할 수 없다.

수 많은 사람이 모두 자신만 지켜보고 있으니 알던 내용도 다 잊어버리고 생각이 나지 않게 된다. 하지만 그 긴장, 떨림, 막힘, 절망 등의 모든 고비를 혼자서 해결해야 한다.

1시간의 시간이 수 십시간으로 느껴지지만, 그 과정이 끝나고 나면 아이는 상상을 초월하는 끈기와 자신감을 가지게 된다.

책거리가 끝나고 나면 학생의 집에서 준비해온 떡과 과일 등 음식을 먹으며 다 같이 책거리를 한 학생을 축하해 준다.

예전에는 전국 어디에서나 서당이라면 다 책거리 행사를 하였습니다. 
하지만 지금은 전국 어느 서당에서도 볼 수 없고, 심지어 전통문화 보존회 또는 드라마나 영화에서 조차 재현이 불가능한 행사가 되어버렸습니다.
풍교헌 서당이 우리의 오랜 전통교육 방식을 꾸준히 지켜오는 이유입니다.

학교나 학원 등 어느 기관에서도 해내지를 못하는 일을 아이가 혼자의 힘으로 어렵고 긴 시험을 통과 했을 때, 그 성취감과 기쁨은 말로 표현할 수 없으며, 서당 생활 중 학부모나 학생이 느끼는 가장 큰 감동 중의 하나입니다.